지난 10일에 멕시코전 봤는데, 진짜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경기였어요. 뭐랄까, 처음엔 좀 답답했는데 후반 들어서는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됐거든요. 아 맞다, 손흥민이 드디어 차범근, 홍명보 감독과 함께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오른 경기이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로는 홍명보 감독의 이번 실험이 꽤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해요. 미국전에서 거의 다 바꿨잖아요? 김민재랑 이한범만 빼고는 말이에요. 솔직히 처음엔 좀 의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2026 월드컵을 대비한 플랜 B를 테스트하는 게 맞는 것 같더라고요.
전반전, 뭔가 아쉬웠던 45분
경기 시작하고 나서 느낌이 좀 그랬어요. 멕시코가 압박을 꽤 심하게 해오는데, 우리는 역습 위주로 가는 전술이었거든요. 오현규가 전반 14분이랑 20분에 괜찮은 기회를 만들긴 했는데 아쉽게 마무리가 안 됐고요.
그런데 전반 22분에 라울 히메네스한테 헤더골 먹혔죠. 이게 좀 아쉬웠는데, 크로스가 들어올 때 수비 타이밍이 살짝 어긋났어요. 김승규 골키퍼도 손을 뻗어봤지만 이미 늦었더라고요. 뭐 그런 일이 있죠 뭐.
사실 전반전 내내 멕시코한테 주도권을 내준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통계를 보니까 우리가 슈팅 한 번 때리는데 패스가 평균 2.3번밖에 안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뭔 의미냐면, 그만큼 간결하게 공격했다는 거거든요. 비효율적으로 보였지만 나름 계산된 플레이였던 것 같아요.

후반 시작과 함께 들어온 게임체인저
후반 시작하자마자 홍명보 감독이 교체 카드를 꺼냈어요. 배준호, 카스트로프 빼고 손흥민, 김진규 넣은 거죠. 솔직히 말하면 손흥민이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후반 20분, 드디어 터졌습니다. 김문환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현규가 헤딩으로 떨어뜨렸는데, 그걸 손흥민이 바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거든요. 진짜 완벽한 골이었어요. 멕시코 골키퍼가 반응은 했지만 이미 공은 골라인을 넘어간 뒤였고요.
이게 손흥민의 A매치 53호골이었는데, 이제 차범근 감독이 가진 최다골 기록(58골)까지 5골 차이예요. 뭐 시간 문제겠죠?

오현규의 환상적인 역전골
그런데 진짜 하이라이트는 오현규 골이었어요. 후반 30분에 이강인이 뒤에서 정말 기가 막힌 침투 패스를 줬는데, 오현규가 그걸 받아서 페널티박스 오른쪽까지 쭉 끌고 들어갔거든요. 상대 수비수가 바로 앞에 있는데도 과감하게 슈팅을 때렸어요. 수비수 다리 사이를 노린 오른발 슈팅이었는데, 정말 예술이었죠.
오현규가 요즘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아요.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3골이니까 말 다했죠. 최전방 경쟁에서 확실히 한 발 앞서 나가는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오현규의 이런 저돌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꽤 마음에 들어요.
아쉬웠던 막판 실점
2-1로 앞서가면서 승리가 눈앞에 보였는데, 후반 추가시간에 결국 동점골을 내줬어요.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아크 부근에서 감아차기로 때린 골이었는데, 이게 좀 아쉬웠어요. 그 순간만 잘 버텼으면 승리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뭐 그래도 크게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멕시코도 올해 골드컵 우승팀이고, FIFA 랭킹도 우리보다 높거든요. 게다가 홍명보 감독이 이렇게 대폭적인 로테이션을 돌리면서도 경쟁력을 보여준 게 더 중요한 것 같고요.

이번 미국 원정의 의미
솔직히 말하면 이번 9월 A매치가 홍명보 감독한테는 꽤 중요한 시험대였을 거예요. 미국이랑 멕시코, 둘 다 2026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잖아요. 그런 팀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궁금했는데, 결과적으로는 1승 1무로 나쁘지 않았죠.
특히 선수층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아요. 카스트로프 같은 신예도 첫 선발로 45분을 소화했고, 김승규도 1년 8개월 만에 A매치 복귀해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건, 우리가 아직도 극장골에 취약하다는 점이에요. 좋은 흐름으로 가다가 마지막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것 같고요.
앞으로의 전망
이제 10월에 브라질, 파라과이와 경기가 남아있어요. 브라질은 또 다른 차원의 상대일 테고, 파라과이도 만만치 않죠. 하지만 이번 미국 원정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것 같아요.
특히 손흥민이 벤치에서 시작해도 언제든 게임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게 좋았어요. 나이는 33세지만 여전히 우리의 최고 무기거든요. 그리고 오현규 같은 젊은 선수들이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희망적이고요.
2026 월드컵에서 한국이 2번 시드로 들어갈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하니까, 뭔가 기대가 되네요.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홍명보 감독의 이런 실험적인 접근이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아요.
아무튼 어제 경기 정말 재밌게 봤어요. 비록 무승부로 끝났지만 볼거리가 많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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