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아랍 및 이슬람권 국가 정상들과 다자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의약품 관세 100%,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대응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아랍 및 이슬람권 국가 정상들과 다자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아랍 및 이슬람권 국가 정상들과 다자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1일부터 의약품 수입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제약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바이오 제약 기업들은 이번 관세 폭탄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과연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사실 이번 관세 부과는 단순한 무역 제재가 아닙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약업계에 약값 인하를 재촉하며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하려는 전략적 압박이라고 봐야 합니다.

한국만 100% 관세, 불공정한 차별 대우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차별적 관세 적용입니다.

일본과 유럽연합(EU)처럼 이미 무역 협상을 타결한 국가들은 15% 관세만 적용받는 반면, 한국을 포함한 협정 미체결 국가들은 무려 100%의 관세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협정의 일부로서 15% 상한을 준수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는데, 이는 사실상 한국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음, 생각해보면 정말 불합리한 상황이네요. 같은 제품을 수출하는데 국가에 따라 관세율이 7배 가까이 차이 난다니 말입니다.

EU와 일본의 특혜 현황

EU는 지난달 협상 타결 후 최혜국 대우(MFN) 관세와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 따른 관세를 합산한 관세율이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보장받았습니다.

일본 역시 의약품에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합의했으며, 비록 아직 행정명령으로 명문화하지는 않았지만 백악관은 15%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확약했습니다.

반면 한국, 영국, 스위스 등은 당장 100% 관세율을 적용받을 처지에 놓인 상황입니다.

대미 의약품 수출 (한국경제)
대미 의약품 수출 (한국경제)

완제 의약품 타깃, 제네릭은 제외

다행히 이번 관세 부과에는 나름의 전략적 고려가 들어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브랜드 의약품과 특허 의약품’ 같은 완제 의약품만이 관세 대상입니다.

한국 기업들이 주로 수출하는 제네릭 의약품은 이번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백악관 관계자들이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만약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착공했거나 건설 중이라면 해당 관세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결국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가 명확히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투자 약속

실제로 글로벌 제약업체들은 벌써부터 대미 투자를 약속하는 방식으로 관세를 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미국 존슨앤드존슨은 550억달러, 스위스 로슈는 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을 보면 정말 미국의 협상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세라는 채찍과 투자 유치라는 당근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이 너무나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거든요.

한국 제약업계, 15억 달러 수출 타격 우려

한국 보건산업진흥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제약사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1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대미 상품 수출액인 1316억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제 막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국내 제약업계로서는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다행인 점은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이 완제 의약품 대신 원료 의약품을 수출하고,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공급하는 유통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관세 부과의 1차 타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원료 의약품까지 관세가 부과되면 그 비용을 공동으로 분담해야 하는 만큼 수익이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주요 기업들의 대응 현황

대미 수출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업체들은 이미 발빠르게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대웅제약, 휴젤, GC녹십자,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입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으며, 셀트리온은 일라이릴리 미국 공장을 인수해서 관세 리스크를 대폭 줄였다고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원료 의약품을 납품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입니다.

반도체 관세까지, 이중 타격 우려

설상가상으로 한국 기업들에게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반도체 관세도 도입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수입 전자기기에 내장된 반도체 가치에 비례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계산할 때 이용되는 방식으로, 예를 들어 노트북 한 대에 들어간 반도체 가치가 150달러고 해당 관세율이 25%라면 관세 37.50달러가 추가로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음, 이렇게 되면 전동 칫솔부터 노트북까지 다양한 전자기기에 반도체 관세가 부과돼 가격이 뛸 수 있겠네요.

한국 주력 수출품 직격탄

이 계획이 시행되면 한국의 주력 미국 수출 상품인 스마트폰, TV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 컴퓨터 등에도 적용돼 한국의 대미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미국은 국가안보와 경제안보에 필수적인 반도체 제품을 외국산 수입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핵심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관세, 감세, 규제 완화, 충분한 에너지 공급 정책 등을 통한 정교하고 다각적인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니라고 로이터는 강조했습니다.

앞으로의 대응 전략과 전망

현재 상황을 종합해보면 한국 기업들에게는 분명히 어려운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관세 부과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도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고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몇몇 기업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미국 내 공장 설립이나 인수를 통해 관세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경험상 이런 무역 갈등은 결국 협상과 타협을 통해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얼마나 발빠르게 대응하느냐일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미 무역 협상이 진전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결국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관세 정책은 분명히 우리에게는 도전이지만, 동시에 한국 바이오 제약업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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